얼마전 우리집 어항에 꽤 큰 물고기 한마리가 비실비실하여 자꾸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수명이 다 한거같아 마지막 처방으로 냉장고에서 오래되어 먹지도 않는
홍삼액을 꺼내서 물에 타보았다.

비타민가루도 내서 뿌려보고 항생제도 줘보았으나 반응이 없었다. 물고기가 옆으로 쓰러지지마라고 컵에 물을 가득채워 양쪽으로 세워놓기도 했다.

오랫동안 지켜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기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먹는 생선은 잘 만지면서, 어항서 키우는 작은 물고기들은 죽은 것도 만지기가 겁난다.

암튼 죽음앞에선 경건해지는 법.

냉장고안에는 먹지도 않는 건강기능보조식품이 한칸을 채우고 있다. 그 중에는 몇년전 한스푼만 먹고 닫아놓은 홍삼도 있다.

찬장에는 유효기간 지난 비타민도 있다. 사서 먹는 양보다 버리는 양이 더 많아지기에,이제는 그것들을 가루로 내서 화분에 뿌려준다. 유효기간 지난 각종 건강보조식품은 내 손에서 모두 화분에 뿌려지거나, 심심하면 얼굴에 팩도 한다.

또한 쥬스나, 음료수들 먹다남으면 그냥 버리지않고 화분에 뿌려준다.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혹시나 영양공급이 될까해서 주고나면 왠지 더 싱싱하게 자라는 거같고, 나만의 비법인거같아 흐뭇하기까지 하다.

퇴비가 음식물찌꺼기 삭힌거 아닌가.

우리 이재수신경외과에는 자신의 영양상태를 정확히 알고,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서, 일부러 오셔서 영양상태를 검사받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시다.

의료기기도 많이 발달하고, 대중들의 건강의식 수준도 상당히 높아져서 원장님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반의사분도 많으시다..

원장:지난 주 식사하신 내용 모두 적어오라는 것 가져오셨나요?

환자: 네 여기... 그런데 원장님  저는 밥 3끼 잘 먹는데도 영양소가 부족할까요?

원장: 건강한 사람이 제철 음식으로 3끼 식사를 잘 하신다면 비타민이 그리 부족하 지 않으나, 스트레스, 흡연,사먹는 밥,조미료 등등으로 인해,비타민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 비타민, 비타민하는데 비타민은 뭔가요?

원장:생명을 유지하려면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에너지로 바뀌어야합니다. 이것들이 대사작용을 통해 바뀔때, 효소나 조효소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데,비타민이 구성성분인것입니다.

환자: 그럼 종합비타민 먹고 나이에 맞춰 필요한 비타민종류를 좀 넉넉하게 먹으면 안전하지 않을까요?

원장: 많이 먹을 수록 좋은 것이 절대 아닙니다. 남는 에너지는 지방으로 비만을 유발하고, 남는 지용성비타민은 몸에 축적되서 부작용을 만듭니다.

또한 소량이라도 꼭 필요한데 모자라면 영양소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비타민은 꼭 필요한 만큼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타민은 활성산소의 폐해를 막는 대표적인 항산화제이기때문에 중요한 것입니다.

환자: 활성산소가 뭔가요?

원장: 공기와 음식을 통해 들어온 산소의 일부가 대사과정에서 과도한 활성산소가 되어 우리 몸을 공격해 세포막과 DNA, 혈관등을 손상시킵니다.

현대인의 질병중 90프로가 활성산소와 관련되있다고 알려지는데, 암과 동맥경화등 노화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환자: 비타민이 그것들을 막는다는 말씀이군요.

원장: 네 대표적인 항산화제가 비타민 E인데, 무분별하게 비타민 E만 집중적으로 드시는 분이 있는데,
모든 비타민은 서로가 상호작용을 하며 서로 돕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하며 혼자서는 활동하지 않습니다.누가 누구를 돕고 파괴시키는지 연관성을 잘 따져서 먹어야합니다.

그래서 비타민 과잉, 결핍 모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환자: 아들이 근육을 단련시킨다고 단백질을 집중으로 먹는데 괜찮을까요?

원장: 괜찮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 칼슘이 부족하게 되거나 신장이 문제 될 수있습니다. 특정 비타민만 집중적으로 먹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환자: 네 알겠습니다. 또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습니까?

원장: 비타민을 먹을 때는 흡수율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흡수율이 달라지고, 시중에서 파는 비타민도 흡수율이 제 각기라서,

싸다고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고, 잘 골라서 드셔야합니다.

환자: 그렇군요. 저는 외국갔을 때, 제 맘대로 진열되어있는 비타민을 여러가지 사와서 의미도 모르고 그냥 이것저것 대충 먹고있었습니다.

다음에 가져와서 원장님께 보여드리겠습니다.

원장: 네 그러십시요.

사람도 혼자 튀는 것은 문제가 많은데, 비타민도  혼자서 튀지말고 서로 조화로운 것이 중요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