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의사에게 좋은 고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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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장 작성일22-03-28 19:55 조회287회 댓글0건본문
의대교수로 있다가 개업한 지금도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다.
수술해드린 분들이 해마다 김치를 싸들고 오시기도 하고, 농사지은 거, 바다서 잡은 것들을 택배로 보내오신다.
정성이 너무나 감사하고 귀해서 나도 오랜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지낸다.
나는 그들에게 얼마나 좋은 의사일까?
'좋은 의사'란 판단력 기술력이 뛰어난 것을 의미할텐데,
환자입장에서는 의사와 소통이 잘 이루어지길 그 못지않게 바랄것이다.
언젠가 멀리 계시는 고객이 의사를 소개시켜달라고 했다.
동기중에 판단력과 기술력이 뛰어난 의사가 있어서 소개를 시켜주었는데, 한참 후 고객이 와서 하는 말이,
실력은 좋으신데 너무 무서워서 의사보기가 두렵고, 절대 다른 환자를 소개시켜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바로 말하지 못한 것은 내가 그 친구에게 말을 전할까봐 치료가 다 끝나고 한참후 내게 알린 것이다.
미처 그거까지 확인 못하고 소개시켜서 미안했지만
난이도가 높은 수술은 의사의 친절보다 실력을 우선시 해야할 때가 있으므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흔히 병원을 찾을 때, 그 의사 어떤가요? 하고 주위에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그리 정확하지 않다.
그에게 좋은 의사가 내게도 좋으리란 법은 없다.
나 역시도 어느 고객에게는 친절한 의사, 다른 고객에게는 불친절한 의사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여유로울 때 오시는 고객은 상담시간도 마음놓고 길게 할 수있으나
고객이 많이 기다리고 한참 바쁠때 오시는 고객은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타이밍도 한몫을 한다.
횟집도 비오는 날 서비스가 더 좋다고 하는데, 우리도 비오거나 날씨가 안 좋을 때 고객이 적어서 상담하기는 더 좋다.
아직 주치의가 없다면 다음 사항을 참고해서 정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친절하고 고객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가,
설명을 쉽게 상세히 해주는가
주의점등 조언을 잘 해주는가
필요한 경우 큰 병원으로 소개가 잘 되는가
이 정도라면 신뢰할 만한 주치의라고 할 수 있고 직접 가서 진료받아 보고 정하면 된다.
좋은 의사를 만나기 바라는 만큼 의사도 좋은 고객을 만나고 싶어한다.
좋은 고객이란,
증상을 제대로 잘 설명하고, 의사의 설명을 잘 듣고 모르는 것은 물어서 이해하고,
처방과 주의점을 잘 지키고,
적극 협조하는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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