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르게 쓰기에 앞장서는 중앙일보 배상복기자가  '십팔번'의 유래에 대해 쓴 것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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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장소나 노래방에서 '애창곡'으로 '십팔번'이란 말을 자주 쓴다. 왜 하필 듣기에도 거북한 십팔번이 됐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십팔번'은 일본의 대중 연극 가부키에서 나온 말이다.

400년 전통을 가진 가부키는 여러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장이 바뀔 때마다 간단한 막간극을 공연하다.

이치카와 단주로라는 배우가 가문에서 내려오는 가부키 단막극 중에 크게 성공한 열여덟 가지 기예를 정리했는데,
이를 가리켜 광언(재미있는 희극)십팔번이라 불렸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희극이었던 이 '십팔번'을 점차 '자랑으로 하는 일'이란 뜻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이 말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아무런 거기낌 없이 쓰이게 됐다. '단골노래''장기'등 우리말로 순화해 쓸 수 있는 용어다.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 일본어나 일본식 한자어는 바꿔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